[본 기사는 10월 31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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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 '현진에버빌'로 널리 알려진 현진(옛 현진종합건설)이 매물로 나왔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우발채무까지 털어낸 만큼 새 주인을 찾아 재도약하기 위해서다.
3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현진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최근 선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진은 이르면 다음 달 초 티저레터(투자안내서) 발송 등을 시작으로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 6월말 기준 현진의 최대주주는 지분 29.6%를 보유한 대한주택보증이다. 이어 우리은행 17.5%, 국민은행 등 나머지 채권단이 46.7%를 보유 중이다. 매각방식은 신규 유상증자 발행과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감자로 이뤄질 전망이다. 회생절차 기업은 매각방식으로 신주 발행을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다. 채권단이 평가한 현진의 청산가치는 100억원 후반이다. 따라서 잠재 인수 후보는 최소100억원 후반대의 유상증자를 제안해야 한다.
1969년 현대상사로 출발한 현진은 에버빌(EVERVILL)이라는 브랜드로 아파트사업에 주력해왔다. 2003년 정부가 기업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 훈장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중견건설사로 발돋움해왔다. 하지만 건설업 불황과 금융위기 여파로 미분양주택이 많아지자 2009년 9월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자산매각 등을 통한 노력으로 2011년 11월 30일 법정관리를 조기졸업했다.
현진은 비록 법정관리에서 벗어났지만 사실상 주인 없는 회사다. 이 때문에 새로운 수주를 따려고 시도할 때마다 최대주주인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의 보증을 요구하는 고객사들이 많았다. 채권단은 현진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수 없게 되는 등 성장에 한계를 느끼자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잠재 인수 후보로는 중소형 건설사 등이 꼽힌다. 특히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하지 않은 50위권 안팎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해졌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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