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31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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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사모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11월을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것을 마지막으로 공모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31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지난 29일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사모 시장에서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 주간으로 4년 만기 1000억원 회사채를 2.652%에 발행했고, 5년만기 500억원 회사채를 2.847%에 찍었다.
앞서 롯데물산은 지난 6월에도 800억원 규모 3년만기 사모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롯데물산은 3.139%로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들어 롯데칠성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 계열회사들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롯데물산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소극적인 것은 지난해 공모 회사채를 발행 후유증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롯데물산은 자난해 12월 총 1000억원 규모 3년만기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가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시 롯데물산이 제시한 금리 수준은 기관들이 선호할 만한 금리 수준이었고 신용등급도 'AA급'로 우량물로 통했다. 수요예측에서 단 한곳의 기관투자자도 끌어들이지 못하고 전액 미달기록을 냈다. 롯데그룹 계열사 자존심에 흡집을 냈다.
수요예측 직전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회사 설명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삼성동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 LG전자 소속 헬리콥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사고가 인근 제2롯데월드 건축물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증권신고서를 수 차례 정정해야 했다. 롯데물산은 제2롯데월드 사업 시행사다.
전문가들은 롯데물산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 쉽게 나오지 못하는 것은 제2롯데월드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증권신고서를 수 차례 정정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감독 당국이 제2롯데월드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투자위험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설명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2롯데월드가 최근 조기 개장했지만 여전히 주변시설 안전문제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제2롯데월드 주변 도로에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제2롯데월들 바닥에 균열이 발견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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