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공적연금은 자산배분 비중이 변경된 만큼 내년 4월까지 기존 해외투자 금액을 변경된 기준에 따라 조정하는 과정을 진행할 것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5일 "일본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과 함께 공적연금의 해외투자 확대가 결정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일본 공적연금은 지난 6월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을 기존 60%에서 35%로 대폭 내려잡았다. 일본 공적연금은 지난 6월말 투자의 53.4%를 차지한 채권 비중을 35%까지 낮추려면 23조4000억엔의 국내 채권을 매도해야한다. 그리고 이 자금은 국내외 위험 자산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오 연구원은 "일본 공적연금은 국내 주식 및 해외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26%까지 늘릴 것이며 이는 1940억달러에 달한다"며 "특히 한국 등 신흥국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초까지 총 3조원 규모, 월평균 6000억원으로 한국 주식을 매수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 연구원은 "일본계 자금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으로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며 "신흥국 편입 기조를 반영해 미리 매수전략을 취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8~9월에는 은행 신탁도 가세해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공적연금의 자산배분 가이드라인 변화 후엔 투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내년 4월 이후에는 해외 주식 비중 확대 속도에 따라 자금 유입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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