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03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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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지주회사인 (주)한화가 올해 들어 두 번째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앞서 (주)한화가 지난 8월 진행했던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추가적인 투자수요가 확인되자 자금조달 전략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주)한화는 이달 중순 KDB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과 주간계약을 체결하고 내달 1000억원 규모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다. 회사는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내달 만기 도래하는 공모 회사채를 상환하는데 쓸 예정이다.
한화는 지난 8월 2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고, 이달 들어서는 150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약 2개월여만에 4500억원 규모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한 셈이다.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특별한 자금조달 움직임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들어 자금조달 전략이 공격적으로 바뀐 모양새다.
(주)한화 회사채 신용등급은 A급이다. 지난해 동양사태 여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초까지 A급 회사채들은 공모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에만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역사적인 저금리로 기관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A급에도 투자를 진행하면서 A급과 BBB급 회사채들도 발행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A급 회사채 공급량보다 수요가 큰 상황이 되면서 오히려 기관들이 A급 회사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한화 회사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회사채 시장에서 (주)한화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1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당시 수요예측에서 1개 기관이 10억원을 청약하는데 그쳐 사실상 전액 미달을 기록했다.
그보다 앞선 5월에도 20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전액 미매각을 기록해 흥행 참패 수모를 겪었다. 당시 회사채 발행을 주간했던 증권사들이 기관에게 매각되지 않고 남은 물량을 모두 인수했다.
지난해 회사채 흥행 실패에 따른 후유증(trauma)으로 (주)한화는 올해 들어서도 자금조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 들어 A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자 지난 8월 공모 회사채 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2000억원 규모로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 기관투자자 청약금 2000억원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모 회사채도 무난히 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주)한화가 회사채 발행금리를 연 3% 이상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일부 위험 투자성향이 높은 기관들을 중심으로 전액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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