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외환 당국은 엔화와 원화의 동조화로 원·엔 재정환율 변동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현재 엔저 문제에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6일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엔화와 원화가 동조해서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는 언급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원·엔 환율은 달러를 매개로 하는 재정환율이기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에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 시장은 원화를 매도하는 경향이 있어(원화 약세 요인) 원·엔 재정환율의 변동 폭도 줄어드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곤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제 외환시장은 일본의 추가 완화 정책 발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강달러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달러 대비 원화값 또한 약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시장에 투자한 자금도 상당 부분 빠져나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외환 당국은 어느 정도의 자본 유출을 용인하면서 일본 엔화와 원화의 동조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달러 대비 원화값은 올 연말 113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경팔 외환선물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1170~1200원대까지 원화값이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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