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한중 FTA에 대한 기대감과 환율에 대한 우려가 진정세로 접어든 것에 힘입어 4거래일째 오르면서 1960선을 회복했다. 그간 단기급락에 시달리며 코스피 시총 3위까지 밀리기도 했던 현대차가 이날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등해 지수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77포인트(0.24%) 오른 1963.0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4일 연속 올랐다. 특히 한중 FTA 타결 소식이 전해진 전날에는 1%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달 초 1930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어느새 1960선까지 회복했다.
한중 FTA와 함께 국내 증시를 억눌렀던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최근 들어 잦아들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의 반등 요인 가운데 하나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소비 규모가 큰 중국시장에 대한 진입 기회가 커졌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성장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최근 주춤하던 달러화가 재차 강세로 돌아서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여부를 낙관하기 어렵다"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단기 낙폭이 컸던 대형 수출주와 한-중 FTA 타결로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운송 업종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94억원, 404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08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59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가 5% 이상 급등했고 음식료품, 운송장비, 화학 등도 강세를 보였다. 전기전자, 철강금속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와 POSCO가 3% 안팎으로 하락했다. 반면 이날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현대차는 5.71% 급등했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5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510개 종목이 올랐고 308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91포인트(1.10%) 오른 545.13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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