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이하 광주시)에서 청약통장 1만9000개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 10월 분양해 1순위에 마감된 ‘봉선동 제일풍경채’ 사업장에서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분양가가 1030만원으로 1000만원대를 넘어 광주시 내 최고 평균 분양가를 갱신했는데도 전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요즘과 달리 몇 해 전 광주시 분양시장은 그야말로 ‘암울’ 그 자체였다. 시작은 지난 2006년에 공급된 택지개발사업인 ‘광주 수안지구’부터다.
원래 논밭이 즐비하던 땅을 당시 주택공사가 택지로 개발한 수완지구는 입주 전까지 계약률이 50%를 채우지 못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입주를 시작한 2008년에 ‘할인분양’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후 광주분양시장은 ‘잃어버린 2년’을 맞이한다.
↑ [1996년 입주한 광주 동구 계림동 금호타운] |
실제 지난 2011년 3월 2년 반 만에 신규 공급된 ‘첨단자이’ 2차는 3일 만에 계약이 ‘완판’됐다. 당시 분양가는 2억3000~4000만원 수준으로, 3.3㎡당 700~750만원인 셈이다.
현재 광주시의 평균분양가는 800만원이 넘어섰다. 학군과 학원가 형성이 잘 되어 교육열이 뜨거운 광주시 남구 일대는 1000만원을 웃돈다. 올해 상반기에 분양된 ‘무등산 아이파크‘도 평균 분양가가 3.3㎡당 841만원임에도 완판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과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건설업계는 모처럼 찾아온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달 중 분양경기침체로 8년간 묵혀온 재개발사업장이 드디어 일반에 선뵌다. 풍향2구역 재개발 사업이 그 주인공이다. 몇 년간 경기침체에 미분양 적체에 공급이 끊겼던 터에 나오는 새 아파트 소식에 인근 주민들은 반색하고 있다.
광주시에는 연말까지 22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달 중 교대금호어울림(960세대), 운암동 포레힐(216세대), 방림동 명지로드힐(192세대), 첨단 대우이안(834세대)이 일제히 분양에 돌입한다.
↑ [한창 철거가 진행중인 ‘교대 금호어울림’ 사업지 모습] |
게다가 광주의 향토기업이기도 한 금호건설이 6년 만에 공급하는 물량이라 지역의 기대감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미 지역 공인중개사들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진행한 품평회에서는 합격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
광주 북구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교대 금호어울림의 조합원 프리미엄은 이미 4개월 전 2500~3000만원 가량 올랐다. 84㎡A의 경우 평균 조합원 분양가가 3.3㎡당 695만6000원으로, 현재 웃돈이 최대 4500만원 가량 붙었지만, 동·호수 지정 전이고 일반분양 시점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많은 만큼 실거래량은 적은 편이다.
교대 어울림 분양 관계자는 “지난 10월 실시한 영무 예다음과 백운 힐스테이트 청약접수 당시 수천개의 청약통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각각 2000여개와 3000여개에 그쳤다”며 “입지와 분양가, 품질을 따져 본 주택수요자들은 이달 중 분양에 나서는 ‘교대금호 어울림’을 기다리는 것으로 자체 조사를 통해 나타나 2만여 개의 청약통장이 몰리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광주시 북구 =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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