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발전 자회사 포스코에너지 지분 추가 매각을 통해 3000억원대 현금 확보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포스코에너지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지만 실적 부진으로 IPO 연기가 불가피해지자 고육지책으로 꺼내든 카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스코에너지 보유지분 10~20%를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포스코가 보유한 포스코에너지 보통주 지분율 89%(우선주 포함 시 77.58%) 중 경영권 행사 지분 51%를 제외한 나머지 38%의 지분 가운데 일부를 팔아 3000억~4000억원 현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이를 위해 사모펀드 이큐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초 포스코는 늦어도 내년 중 포스코에너지 IPO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해 전력 수요가 예상만큼 크지 않아 포스코에너지의 실적도 기대치에 못 미쳤고 향후 1~2년간 상장도 어렵게 됐다. 포스코에너지의 영업이익은 수년째 감소 추세다. 2012년 2684억원에서 지난해 2265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 역시 791억원에 그쳤다.
현재 포스코에너지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각각 2·3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2010년 약 2000억원을 투자해 포스코에너지 상환전환우선주(RCPS·12.86%)와 보통주(
이큐파트너스는 국내외 인프라 에너지 자원에 집중하는 특화된 투자전략을 고수하며 전체 운용자산 1조5000억원 중 1조원 이상을 해외 자원과 인프라 투자에 집행해왔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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