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비노, '결별' 기정사실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지난달 말 만나 열린우리당 존폐를 둘러싼 격론을 벌였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친노와 비노의 결별은 이미 기정사실이 되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재보선 직후인 지난달 27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의장은 '대통합을 위해서 열린우리당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노 대통령은 '어렵더라도 당을 지켜야 한다'고 맞서 격론을 벌였습니다.

특히 정 전 의장이 '탈당이 불가피하다'고 밝히자, 노 대통령은 '그렇다면 당에 다시 들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이미 결별 절차를 마친 셈입니다.

인터뷰 : 정동영 / 열린우리당 전 의장
- "대통합신당을 만드는 일은 국민과의 약속이다.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이런 기류는 당내에도 그대로 전해져 친노와 비노는 각각 제 갈길을 찾아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이른바 친노파는 당 사수의 입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7월쯤 당을 재정비해 독자후보를 내세운 뒤, 연말 대선에서는 후보연대를 성사시킨다는 계획입니다.

비노파는 정동영, 김근태 두 전직 의장의 탈당을 계기로 이달말 1차 요동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전당대회에서 약속한 대통합의 시한인 다음달 중순 또한번의 집단탈당이 예상됩니다.

열린우리당이라는 한 지붕 아래에 있지만, 친노와 비노는 이미 각자의 시간표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