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이 17일 시행에 들어갔다.
국내 투자자를 포함한 외국인들은 후강퉁 시행으로 그간 투자가 어려웠던 중국 본토 A주 종목을 홍콩 시장을 거쳐 직접 사들일 수 있게 됐다.
홍콩에서 본토에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중국 본토 A주 중 우량주 568개 종목이다. 이는 상하이종합지수 전체 시가총액의 90%를 차지한다.
그간 외국인 개인 투자자는 중국 상하이증시에서 외국인 전용주식인 B주에만 투자할 수 있었다. 기관투자자도 A주에 투자하려면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얻어야 해 중국 우량주 투자가 쉽지 않았다.
이번 후강퉁 시행으로 외국 개인과 기관 투자자의 본토 주식 거래가 한층 수월해진 셈이다.
상하이거래소는 한국시간 기준으로 오전 10시30분~낮 12시30분까지 열린 뒤 오후 2시까지 휴장한다. 이후 오후 2~4시 오후장이 다시 열린다. 동시호가는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15분부터 10시25분까지다.
국내 개인투자자는 홍콩거래소 회원 증권사와 연계된 국내 증권사에 해외증권 매매 전용계좌를 개설해 중국 본토 A주에 투자할 수 있다.
국내 증시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라는 큰 시장으로 통하는 문이 열리자 국내 증권사들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후강퉁 개막을 반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은 이미 1~2개월 전부터 상하이A주 종목들을 소개하는 방대한 분량의 편람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섰다.
일부 증권사는 해외주식 전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마련해 중국 A주 실시간 시세정
증시 전문가들은 후강퉁 시행으로 상하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 수급 개선으로 상하이 증시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당초 후강퉁은 지난달 27일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연기됐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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