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후강퉁 시행으로 인한 영향을 진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제기된 가운데 수급 주체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지수는 약보합에 머물렀다.
1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51포인트(0.08%) 내린 1943.63으로 마감했다.
후강퉁 개시 첫날인 이날 코스피는 약세 출발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으로 방향성을 잡은 뒤 1940선 초반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후강퉁 시행 첫날인 만큼 큰 영향은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시장을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와 외국인의 매도가 겹치며 지수는 별다른 상승 재료를 찾지 못했다. 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21억원, 개인은 1786억원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만 기관은 1686억원 어치 순매수해 지수의 낙폭을 제한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220억원, 비차익 거래에서 1359억원의 매수 우위가 나타나 총 158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철강금속, 기계, 운송장비, 건설업, 운수창고, 금융업, 증권, 보험은 상승했으나 음식료품,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의료정밀, 유통업, 전기가스업, 통신업, 은행, 서비스업, 제조업은 떨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상장 이틀째를 맞은 삼성에스디에스가 장 초반 약세에서 상승 전환해 3.36%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차, POSCO, 삼성생명, 신한지주가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D램의 가격 인하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차익 실현 매물이 겹치며 6.71% 하락 마감했다. 한국전력과 현대모비스도 약세였다.
이밖에 코스맥스가 3분기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며 10.83% 급락했고, 영원무역도 실적 실망감에 4.90% 빠졌다.
이와는 반대로 오리온은 중국 법인의 실적 개선 소식에 7.28%, 현대엘리베이터도 호실적에 11.66% 상승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0.75포인트(1.98%) 내린 531.1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1억원과 380억원 동반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61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CJ오쇼핑, CJ E&M, GS홈쇼핑을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였다. 시총 1위인 다음이 1.37% 떨어졌고 셀트리온과 파라다이스도 각각 3.25%와 1.99% 내렸다. 동서, 메디톡스, 이오테크닉스는 4~5% 이상 하락해 시총 상위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시행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치 않다"면서 "오히려 지난달 발표하기로 했던 증시 활성화 대책이 지금쯤이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기대감에 기다려보자는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6.6원 내린 1093.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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