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정비계획상 1만8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신길뉴타운 11구역 전경 <매경DB> |
서울은 여유 부지가 별로 없어 앞으로 대규모 주거지역이 개발될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서울의 대규모 주거지역은 뉴타운이나 택지지구가 대부분이지만 택촉법은 폐지수순을 밟고 있는데다 뉴타운 지정도 2005년 3차 뉴타운을 끝으로 근 10년간 나오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택지개발촉진법 개정안 심사에 들어갔다. 사실상 3년간 유예기간을 포함하고 있을 뿐 9.1 부동산대책에서 발표한 데로 폐지수순을 밟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미 정부의 합의가 대부분 끝난 상황으로 큰 이견없이 통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로 인해 한동안 대규모 주거지 개발이 주춤할 것으로 보여 남은 곳들의 희소성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 집값을 주도하는 곳들의 대부분은 이전부터 대규모 주거지로 개발된 곳이 적잖다. 강남구의 압구정, 서초구의 반포동, 양천구의 목동신시가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주변에 생활 인프라가 자리 잡으면서 몸값을 키워왔다. 더욱이 상대적으로 주변의 노후주택지보다 높은 가격을 수용할 수 있는 중산층 이상의 수요가 몰리며 학군과 지역 문화 등도 좋아지는 부가적인 효과까지 거뒀다.
이러한 사례는 최근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서울에서 가장 분양시장이 뜨거운 곳인 마곡지구나 위례신도시 등지의 분양 아파트들에는 웃돈이 빠르게 붙고 있다.
예컨대 마곡지구의 공공분양 아파트 엠벨리 7단지 전용면적 84㎡는 입주 초인 7월 매매가가 4억9500만 원선이었지만 5개월 만에 5억4000만 원으로 9% 가량 급등했다. 마곡지구 개발에 따른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탓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1만 가구 이상이 들어서는 곳들은 정부에서도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고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소규모 개발지역과 다르게 다양한 기반시설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게 된다”며 “때문에 향후 지역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 아파트 값에 프리미엄도 쉽게 붙어 우선적으로 살펴볼 만하다”고 말했다.
최근 눈에 띄는 곳은 서남권의 핵심주거지로 거듭날 '신길뉴타운'이다. 신길뉴타운은 정비계획상 1만8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서울 서남권 최대규모의 주거지로 수용가구만 따지면 마곡지구(1만2030가구)보다 많다. 이곳에는 이달 중 삼성물산이 신길뉴타운 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에스티움'을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7층, 19개동, 전용면적 39~118㎡, 총 1722가구(일반분양 794가구) 규모다.
강동구 고덕동의 재건축 지구 또한 주목해볼만한 도심 속 신도시다. 현재 주공 1단지(750가구)는 1142가구의 고덕 아이파크로 2009년 입주를 마쳤고 고덕 시영(2500가구)은 일반분양을 진행 중이다. 향후 주공2~7단지(8250가구), 삼익그린12차(171가구) 등도 순차적으로 재건축되면 고덕지구는 약 2만7000여가구의 신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3층~지상 최고 35층, 51개동, 전용면적 59~192㎡, 총 3658가구 규모다.
서울 북아현뉴타운에서도 연내 첫 아파트가 나올 예정이다. 북아현뉴타운은 총 5개구역으로 이뤄져 있으며 계획가구는 총 1만2683가구나 된다. 개발이 완료되면 서부권의 중심 주거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내달 대우건설이 북아현뉴타운 1
마곡지구에도 민간 아파트가 분양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마곡지구 A13블록에서는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 아파트를 내달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1197가구의 대단지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