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최 부회장은 보유 중이던 SK가스 지분 전량(6.12%·53만3280주)을 매각하고 SK케미칼 지분 2.99%(62만300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두 거래 모두 이날 장 시작 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이뤄졌으며 SK가스 지분은 국내외 기관투자가에게 넘기고 SK케미칼 지분은 우호적 투자자인 태영건설에서 사왔다.
SK가스의 최대주주는 SK케미칼로 지분율이 45.53%에 달한다. SK케미칼의 최대주주가 최 부회장인 만큼 이번 지분 매각으로 SK가스에 대한 최 부회장의 지배력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 부회장이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추가로 SK케미칼 지분을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거래로 최 부회장의 SK케미칼 지분은 보통주 기준 10.18%에서 13.17%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지분율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9월 말까지 SK케미칼 단일 최대주주는 11.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었다. 이날 기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16.9%에 불과하고 자사주 비중이 15.5%, 쿼드자산운용(5.1%) 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29.7%, 외국인과 기타 법인이 37.7%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양사의 주가는 대표이사 지분 변동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SK가스는 전날에 비해 13.53% 내린 11만5000원에 마감한 반면 SK케미칼은 8.6% 오른 6만5700원에 장을 마쳤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최 부회장이 매각한 SK가스 지분이 많지 않은 데다 SK가스의 지배구조나 기업 펀더멘털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닌 만큼 향후 SK가스의 주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권이 안정된 상태에서 많지 않은 지분이 매각됐
올해 들어 10월 초까지 주가가 2배가량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SK가스는 이후 18%가량 하락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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