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나 현대차·현대상선 등 보유 주식 일부를 처분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보유 지분 매각 대신 현대오일뱅크 등 비상장 자회사의 상장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올해 예상 적자 규모만 3조2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2011년 169%(연결기준)였던 부채비율이 올해 3분기 말 228%까지 높아지면서 신용등급이 한 등급 강등(AA+→AA)됐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재무구조 개선 방안은 보유 주식 매각이다. 우선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자사주 매각. 현대중공업이 보유 중인 자사주는 총 지분 중 19.36%인 1471만주에 달한다. 20일 종가(11만7500원) 기준으로 1조7284억원 규모다. KCC가 20일 현대중공업 주식 243만9000주를 총 300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의한 만큼 KCC에 자사주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사주를 제외한 주식도 얼마든지 매각 대상이 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말 기준으로 현대차(440만주), 기아차(8만8245주), 현대상선(2342만4037주) 등 상장사 주식 총 10종목을 보유 중이다. 이들 지분 가치는 장부가 기준으로 1조1000억원에 육박한다. 현대차 지분만 팔아도 8000억원 넘는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자사주는 물론 현대차 등 보유 주식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반응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주식·부동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현대삼호중공업, 현대호텔 등 비상장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자회사 상장이 현실화된다면 그 대상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현대오일뱅크다.
[노현 기자 /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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