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에 남북으로 흩어진 언니와 동생이 60년만에 처음 만났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장소인 금강산은 이산 가족들의 눈물로 바다를 이뤘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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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9살 때 헤어진 언니를 60년이 훌쩍 넘어 오늘에서야 다시 만난 조상순 씨.
지나간 세월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 조상순(70) / 남측 가족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63년 만에 언니를 본거야"
남쪽에 혼자 남아 외로움과 고통의 나날을 보냈을 동생 생각에 목이 메지만 언니는 애써 감정을 추스릅니다.
인터뷰 : 조상희(74) / 북측 가족
-"울기만 하러 왔나 말도 좀 해야지 않니?"
상봉의 기쁨은 자매들에게나 형제들에게나 매 한가지입니다.
대성호 납북선원 김홍균 씨를 만나러 남측의 동생과 어머니가 금강산을 찾았습니다.
잃었던 형을 만난 동생은 북받치는 울음을 참지 못합니다.
인터뷰 : 김강균(54) / 남측 가족
-"난 형을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어...매일 예수님한테 기도하고..."
동생을 애써 달랜 김강균 씨는 눈물을 훔치는 어머님께도 통일이 되면 다시 만나자는 말을 잊지 않습니다.
인터뷰 : 김홍균(62) / 대성호 납북선원
-"반드시 됩니다. 통일은 멀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멀어진 세월만큼 가물거리는 기억에 가계도를 그려와 맞춰 보는 이산가족도 있습니다.
또, 돌아가신 분들의 모습을 담아온 앨범을 펼치며 사진을 쓰다듬고 옛 기억
북핵문제로 연기됐다 재개된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 금강산은 11개월 만에 다시 기쁨의 울음 바다로 변했습니다.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내일(10일) 오전 다시 만나 개별상봉 행사를 마치고, 오후에는 삼일포를 함께 둘러볼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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