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26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쌍용건설이 다음달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 4곳을 선정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 매각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후보 7곳 중 삼라마이더스(SM) 그룹과 중동의 국부펀드,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 2곳을 숏리스트에 선정했다.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중동 국부펀드는 아부다비투자청(ADIA)보다는 UAE의 2대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ICD)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ICD는 지난 8월 한국수출입은행과 국내 기업의 중동을 비롯한 해외 인프라시장 진출 기회를 늘리기 위해 공동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ICD는 중동 지역 건설 관련 사업에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올해 초부터 인수할 만한 국내 건설사를 물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쌍용건설이 아직 해외수주력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력이 풍부한 ICD가 인수전에 참여한다면 새주인 후보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ICD의 자금운용규모는 약 70조원이다.
ADIA가 최근 남산스테이트타워를 5300억원에 사들이는 등 활발한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회생기업인 쌍용건설을 직접 인수하는 데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DIA가 직접 국내 기업 지분을 인수한 적이 없고 건설사 인수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ADIA가 국내 건설사를 인수하기엔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복잡하다"며 "쌍용건설이 투자 수익을 따질 만한 회사도 아니고 사업 연계성도 없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6번의 매각 실패를 겪은 쌍용건설은 이번 매각에 사활을 걸고 있다. PF채무를 털어내며 1조원을 넘나들던 매각가를 2000억~3000억원까지 낮춰 어느 때보다 매각성사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이용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