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그룹주펀드 32개 상품은 한 달 평균 8.74%의 수익을 내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매일 0.3%씩 수익을 거둔 셈이다. 같은 기간 삼성그룹주펀드로 2943억원의 자금이 신규로 유입되면서 전체 설정잔액도 4조5000억원을 다시 넘어섰다. 테마별로 가치주펀드, 배당주펀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유입 규모다.
삼성그룹주펀드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과 계열사 개편작업 등의 영향으로 올해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달 말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7.8%, 2년 수익률은 -9.49%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삼성그룹주펀드에서 빠져나간 금액만 433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7월에는 1552억원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주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실적 하향이 그룹주 펀드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삼성SDS 상장과 방산·화학계열사 매각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늘면서 최근
제일모직 상장과 지배구조 개편 등으로 삼성그룹주펀드로의 순유입은 계속될 전망이다.
백재열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부장은 “이달 제일모직 상장을 계기로 지배구조 개편이 탄력을 받으면 향후 펀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