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정계개편, 이제는 주도권 신경전?

범여권 통합 논의 물꼬가 트였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분위기가 간단치만은 않습니다.
통합 주도권을 놓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신경전이 본격화됐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 차례 탐색전을 끝낸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본격적인 수 싸움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열린우리당이 민주당 공세에 나섰습니다.

통합을 말하면서 실상은 열린우리당의 분열을 기다리며 세 불리기에만 신경쓴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 정세균 / 열린우리당 의장
-"대통합은 누구를 배제하는 것이 전제조건이 되면 안되고, 통합신당도 개방성이 보장돼야 한다."

민주당 입장은 요지부동입니다.

국정실패 책임자로 거론되는 열린우리당 일부 인사들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인터뷰 : 유종필 / 민주당 대변인
-"정부와 당을 잘못 운영하여 민생 도탄빠뜨린 책임자를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은 국민이 열당이 인기 몰이를 위해 위장정당을 하나 만든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이 아닌 소그룹과의 개별 접촉을 통해 이탈세력 흡수에 나선다는 전략도 고수했습니다.

중도개혁통합신당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모두를 겨냥했습니다.

지분다툼, 몸값 부풀리기를 그만하고 통합을 위한 결단에 나서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 김한길 /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
-"세불리기, 몸값 부풀리기에 연연한다면 12월 대통령 선거를 포기하고 내년 4월의 총선을 준비한다는 따가운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인터뷰 : 오대영 / 기자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신경전이 과열 양상을 띄면서 분열의 고착화 우려도 낳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