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4일(19: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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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이른바 영구채를 발행한다. 최근 실적 악화와 과도한 부채 등으로 악화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영구채는 채권이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신종증권이다.
4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국내 증권사들에게 30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을 의사를 전하고 수요를 파악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우리투자증권과 발행 구조와 조건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자본확충을 위해 영구채 발행을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이번 영구채는 만기 30년으로 5년후 발행사인 현대중공업이 콜옵션(회사가 채권을 되사올 권리)을 갖는 구조로 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적자 규모가 3조 2000억원을 기록해 역사상 가장 큰 손실 기록을 세웠다. 순차입금 규모는 10조원 규모까지 늘었다.
현재 현대중공업 부채비율(총 부채를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은 220% 수준이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30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에 성공하는 경우 부채비율이 약 6%포인트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재무건전성이 극도로 악화되자 현대중공업은 최근 보유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보유 지분 등 자산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보유 중이던 KC주식 80만3000주를 매각해 4300억원을 확보했다.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도 포스코 주식 87만주를 매각해 2685억원을 손에 쥐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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