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행당동 D아파트 전용면적 59㎡에 2억3000만원에 살고 있었는데 집주인이 2년 전보다 5000만원을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 결국 5000만원을 주고 재계약을 했지만 전세금이 계속 오르면 자구책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에 3억원대에 살 수 있는 아파트를 미리 알아보는 중이다.
서울시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3.3㎡당 1000만원을 돌파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실수요자들 사이에선 3억원에 매매 또는 분양받을 만한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교통망이 잘 갖춰진 곳을 고르면 출퇴근 시간을 약간 희생하면서 내집 마련에 성공해 ‘주거안정’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세금은 1036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은 경부선 라인의 화성시와 용인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동쪽으로 하남시와 서쪽으로 김포시 물량이 바짝 뒤를 쫓았다. 경기도에서는 동탄 물량을 포함해 올해 1만1480가구가 분양된 화성시의 공급 물량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평택(8058가구), 하남(7736가구), 김포(7729가구), 시흥(7456가구), 수원(6354가구) 순이었다.
청약 열기가 뜨거운 지역에서는 연말 비수기를 무릅쓴 막판 분양 열기도 뜨겁다. 이달에는 3.3㎡당 1000만원 이하 아파트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수원시를 비롯해 시흥 목감지구, 동탄신도시 인근 화성 병점역 등에 3억원 이하 아파트가 집중 분양된다
호반건설이 호매실 택지지구 내 B-9블록에 공급할 예정인 ‘수원 호매실 B9블록 호반베르디움’은 전용 84㎡ 중소형 단일 면적대 가격이 3억원 전후로 책정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15~25층으로 8개동, 총 567가구 규모다. 양우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병점역 일대에 ‘병점역 양우 내안애’를 3.3㎡당 900만원대에 공급한다.
일신건영이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에서 분양하는 ‘양평 2차 휴먼빌’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인 3.3㎡당 760만~780만원 선이나 조금 더 낮은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경부축에 이어 하남시나 김포시도 교통망이 확충되면 미래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서울에 직장을 두고 수도권 분양단지를 고를 때는 교통 접근성과 학군, 편의시설 등 미래가치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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