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까지 주저앉으면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재 평가액 기준 원금손실 가능액이 이미 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DLS 37개, 북해산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DLS 15개 등 총 45개 DLS(7개 중복)가 이날 ‘녹인(Knock-In·원금손실)’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발행액 기준으로는 893억원이며 원금손실 가능 금액은 약 309억원이다.
지난 1일 원유 DLS가 처음으로 원금손실 구간에 접어들며 약 18억원의 예상 손실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 9일 204억원, 11일 309억원으로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합계 예상 손실액은 5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날 원유 DLS에서 녹인이 무더기로 발생한 것은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내년 수요 감소 전망 등으로 또다시 4%가량 급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유는 배럴당 2.88달러(4.5%) 내린 60.94달러, 브렌트유는 2.60달러(3.9%) 하락한 64.2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WTI유 가격이 셰일가스 개발 채산성의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6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셰일가스 채굴과 운송 인프라스트럭처에 주로 투자하는 ‘마스터합자회사(MLP)’ 펀드의 향후 투자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유가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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