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일괄 사퇴 발표로 주전산기 사태를 둘러싼 KB금융 내홍과 이사회·당국 간 신경전이 진정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취임 이후 실질적인 첫해인 2015년을 맞이하기 위한 전반적인 조직 정비를 본격화한다.
먼저 KB금융은 12일 임시이사회에서 내년도 경영계획을 확정짓는다. KB금융은 이날 소매금융 1위 탈환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예금과 대출 등 성장성 지표의 승세를 지켜나가고 신한은행에 1위 자리를 내준 당기순이익과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성 지표를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결의할 방침이다.
시장의 관심사인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은 24일 열릴 금융위원회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LIG손보 매각팀도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연말로 예정돼 있던 계약 시기를 연장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통상 승인 이후 실제 매각이 마무리되기까지 최소 보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LIG손보 미국 법인의 1000억원대 손실 문제를 사후 정산이나 가격 조정으로 처리해야 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KB금융은 LIG손보 인수 승인을 전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조직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사 시점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전년 기준 조직 개편과 임원(부행장·전무·상무·본부장) 인사는 지난해 12월 30일, 부점장 이하 일반 직원 인사는 올해 1월 중순에 각각 단행됐다.
윤 회장이 지난달 취임사에서 공격적 소매영업 강화의 대표적 수단으로 언급한 기업투자금융(CIB)과 웰스매니지먼트(WM), 스마트금융 관련 부서가 대폭 보강될 예정이다.
이번 임원 인사 과정은 특히 후임 은행장 후계구도를 점칠 만한 예선전이 될 전망이다. 당국과 이사회에서 자체 후계양성 프로그램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회장으로서 은행장을 겸직하는 윤 회장이 1~2년 안으로 전담 은행장 자리를 후임에게 물려줄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부행장 7명과 전무 1명, 상무 8명, 지역본부장 33명 등 임원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분야를 총괄할 새 부서에는 임원급을 포함해 대거 외부 인재 영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석우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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