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제2롯데월드몰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롯데쇼핑 주가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롯데쇼핑은 27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52주 최저가다. 1년전 39만원대였던 주가와 비교하면 28.4%가 떨어졌다.
지난 10월 롯데쇼핑은 제2롯데월드몰 개장을 앞두고 32만~33만원대를 오르내렸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 백화점 뿐 아니라 롯데마트와 면세점 등의 영업면적 확대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불과 두달 만에 롯데쇼핑 주가는 15% 가량이 빠졌고, 여전히 심리적 지지대인 30만원대로의 회복 기미를 찾아 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임동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제2롯데월드몰 오픈 이벤트는 이미 예정돼 있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소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이 계속 불거지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롯데월드몰 주변의 교통혼잡 문제나 주차 예약제 등과 관련된 갈등 요소를 비롯해 고객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안전성 문제가 그 예다. 최근 제2롯데월드몰에서는 잇따라 천장·바닥 균열에 아쿠아리움 수조 누수 건이 터지며 고객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같은 안전성 논란은 아쿠아리움 연간 회원 가입 고객들 사이 환불 요구를 야기한 것은 물론 물론 정치권 등 곳곳에서 제2롯데월드몰의 영업정지를 주장하게끔 해 롯데쇼핑의 실적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박 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제2롯데월드몰은 롯데쇼핑의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계속 불거지는 안전성 논란은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라며 "제2롯데월드몰 오픈으로 기대를 모았던 실적 개선의 효과는 지금으로써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 침체로 백화점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을 뿐 아니라 강제 휴무와 업황 회복 지연 탓에 여전히 대형마트 실적은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중국 사업에서 적자를 지속하는 등 해외 사업의 부진 역시 롯데쇼핑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3048억3400만원, 당기순이익 2801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5.9%,12.1% 감소한 규모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에도 롯데쇼핑의 영업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라며 "대형마트와 전자제품 전문점의 부진이 지속되는 한편 해외사업의 적자 역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4분기 연결총매출액은 소폭 증가할 순 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할인점과 편의점의 영업이익의 경우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4%, 23.2%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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