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2009년 매입한 영국 HSBC 본사 빌딩을 최근 매각해 총 96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국민연금은 영국 런던 금융중심지 커네리워프에 위치한 HSBC 본사 빌딩을 카타르 투자청(QIA)에 지난 5일 매각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국민연금은 배당수익 4190억원과 매각차익 5410억원을 포함해 모두 9600억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기준 수익률은 순투자금액 대비 1.65배다.
국민연금은 2005년 해외 대체투자를 시작한 이래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부동산 등 투자자산을 발굴하는 데 주력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HSBC 빌딩을 고점이었던 2007년보다 30%가량 가격이 하락한 상태에서 매입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난에 몰린 금융회사들이 좋은 매물을 싼값에 쏟아냈고 선뜻 뛰어드는 투자자도 없던 상황”이라며 “국민연금은 금융위기를 투자기회로 인식하고 투자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1988년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국민연금기금의 누적수익률은 6.08%, 누적수익금은 206조300억원이다. 총기금조성액 568조2000억원의 약 36.3%를 차지한다. 현재 해외투자액은 97조2000억원이다.
최광 국민연금 이사장은 “이번 HSBC 빌딩 매각 건은 안정적인 중장기 수익 확보와 위험분산을 위한 투자 다변화 및 글로벌 투자의 좋은 사례”라며 “갈수록 대체투자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투자성과와 지속적 수익 창출을 위한 해외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한나 기자 / 박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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