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용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루디그룹도 DMC 랜드마크에 투자 의사를 표명해 외국자본 간 경합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높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IF가 상암 DMC에 100층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을 짓기 위해 랜드마크 용지 투자를 검토 중이다. 다만 위험 분산을 위해 단독 투자보다는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투자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동안 전략적 관계를 유지해 온 포스코건설이 공동투자자로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포스코가 보유 중인 포스코건설 지분을 PIF에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일 정도로 양측 관계가 돈독한 걸로 알고 있다”며 “포스코건설도 상암 DMC 랜드마크 용지 투자를 검토 중인데 PIF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상암동 DMC 랜드마크 용지는 F1·F2블록 등 2필지로 총 3만7262㎡ 규모다. 서울시는 2008년 25개사로 구성된 서울라이트타워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들은 3조7000억원을 투자해 133층(640m)에 달하는 복합 랜드마크 빌딩을 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토지대금을 연체하면서 2012년 6월 계약이 해지됐다.
서울시는 이후 박원순 시장을 필두로 상암 DMC 랜드마크 용지 사업 재개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다 최근 장위량 루디그룹 회
서울시는 연내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일정을 구체화해 내년 상반기에 용지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서울시는 매각조건 완화 등도 검토 중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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