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2일(11:2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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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BGF리테일과 CS윈드, 슈피겐코리아 등을 상장시키며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이름 값'을 회복하는 듯 했던 삼성증권이 다시 비상에 걸렸다.
IPO팀의 핵심 인력이 줄줄이 빠진데다 그나마 확보하고 있던 딜까지 타 증권사에 빼앗길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리조트 업체인 BXT가 우리투자증권으로 주간사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초 올해 상장을 계획했지만 실사 시기를 놓치면서 IPO가 늦어진 것이 주간사 변경의 원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실적 부진으로 상장 시기를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간사의 지원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전통적인 IPO 강자는 아니지만 IPO팀의 주축이었던 배성환 팀장(이사)이 지난 4월 수원법인으로 발령이 난 이후 팀장 자리가 8개월 가량 공석이 되면서 전열이 더 흐트러진 것으로 보인다.
수원법인으로 이동했던 배성환 팀장은 결국 SK증권으로 둥지를 옮겼다.
최근 인사에서는 IPO팀을 총괄하던 심재만 상무까지 회사를 떠나면서 기업금융1부의 인원이 더 줄었다. 새 IPO팀장에는 뉴욕법인장을 맡았던 김준한 부장이 임명됐다.
투자은행(IB) 업무 경력이 길고 IPO 업무 경험도 있지만 영업 이후 상장까지 보통 1~2년 이상이 소요되는 이 분야에서 당장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증권은 SK루브리컨츠와 미래에셋생명 등 굵직한 기업들과 주간 계약을 맺어놓은 상태지만 내년에 상장에 나설 지 확신할 수 없는 데다, 주간사 교체는 언제든지 이뤄질 수 있어서 내년 먹거리 부족에 허덕일 것으로 보인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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