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은 하림그룹-JKL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7일 공시했다. 하림 측은 최종 실사작업을 거친 뒤 다음달 초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팬오션은 법정관리 기업이며 우발채무 내역이 상세하게 공개돼 있어 추가 실사할 부분이 많지 않다”며 “간단한 확인 작업을 거치는 수준에서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에선 하림 컨소시엄의 본입찰 단독 참여 소식에 하림과 하림홀딩스 주가가 전일보다 각각 13.49%, 13.13% 떨어졌다. 인수 대상인 팬오션도 6.18% 하락했다. 1조원 수준의 인수가격이 향후 하림그룹의 재무사정에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이번 인수는 하림 컨소시엄이 8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동시에 팬오션에서 발행할 약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상증자 대금의 경우 하림그룹에서 80%를 치를 예정인데
하림그룹 관계자는 “이자가 높은 제2금융권에서 자금을 차입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며 “그룹 재무 상황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인수자금을 준비한 만큼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고 해명했다.
[오수현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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