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설정 이후 약 7년 만에 처음으로 최근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던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가 불과 3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회귀했다. 펀드 운용자산의 70% 가까이를 미국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탓에 미국 증시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도 등락을 반복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인사이트자 1(주혼)종류A’ 펀드의 기준가격은 지난 16일 994.60원으로 설정 당시 기준가격인 1000원을 하회했다. 지난달 25일 1003.30원으로 2007년 10월 31일 설정된 지 7년1개월 만에 기준가가 플러스로 전환했으나 3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19일 기준가는 988.33원으로 설정 이후 -1.1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사이트 펀드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미국 증시가 최근 유가 하락과 그리스 정국 불안 등의 영향으로 16일 기준 7거래일 만에 5% 가까이 급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월 19일 기준 인사이트 펀드의 주요 국가별 투자 비중을 보면 미국이 66.6%로 압도적으로 높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7일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인내심(be patient)’을 표현하면서 미국 증시가 17~18일엔 반등한 만큼 인사이트 펀드의 기준가는 22일 기준 다시 올라갈 수 있다. 다만 미국 시장 등락에 따라 한동안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왔다갔다 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펀드 설정 초기인 2007~2008년 중국 비중을 70% 이상 가져가면서 ‘중국 몰빵’ 펀드로 불렸던 인사이트 펀드가 이제 다시 ‘미국 몰빵’ 펀드가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사이트 펀드는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중국 비중을 줄이고 미국 비중을 높여 왔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CEO는 “인사이트 펀드가 지향하는 특정 지역 및 자산에 대한 집중 투자 전략은 사모펀드일 경우엔 가능하지만 공모펀드가 갖기엔 굉장히 위험한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펀드의 최근 3개월 및 6개월 단기 수익률은 벤치마크인 ‘MS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인사이트 펀드는 당초부터 수익이 날 만한 자산에 집중 투자해 초과수익을 내는 게 운용 목표였다”면서 “단기간에 포트폴리오를 크게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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