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실적이 크게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공모규모 기준으로 역대 2위, 코스닥시장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신규상장 78개사, 공모금액 4조9000억원을 기록해 최근 2년간의 부진에서 완전히 탈피했다고 22일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은 신규상장 7개사, 공모금액 3조5000억원으로 공모규모 기준 2010년에 이어 역대 2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은 신규상장 71사, 공모규모 1조4000억원으로 2001년이후 최고치다.
거래소 측은 정부의 정책 지원과 거래소와 업계의 상장 유치 노력 등을 IPO 실적 회복 원인으로 내세웠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기업 상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량기업 상장심사 간소화, 기술성장기업 진입규제 완화 등을 담았다. 거래소는 상장유치 전담 조직을 신설해 당국의 상장 활성화 정책에 발맞췄다.
올해 신규 상장기업 시가총액은 약 41조2000억원 규모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3.5% 증가했다.
특히 삼성SDS, 제일모직, 쿠쿠전자 등 업종 대표기업들이 상장되면서 IPO 붐이 조성됐다.
대형 우량기업의 상장으로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억1000만주로 연초보다 23.6% 증가했고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4조7000억원으로 19.9% 늘었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는 2000만개를 돌파했고 고객예탁금은 연초보다 2조1000억원증가했다.
기업공개 열풍으로 개인청약증거금은 작년보다 10배 증가했다. 청약증거금은 작년 5조5000억원에서 올해 55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공모주펀드 설정액은 연초보다 103.1% 증가해 2010년 12월 이후 최대규모가 됐다.
거래소는 이같은 IPO시장 훈풍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시장별로 차별화된 상장 활성화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기업 계열사와 매출 1조원 이상의 중견기업, PEF투자기업 상장에 주력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기업별 상장에 대한 욕구를 분석해 맞춤형 유치활동을 전개하
코스닥 시장에서는 스팩(SPAC) 합병 등 인수·합병(M&A) 활성화, 기술평가 인프라 개선, 시장 친화적 심사환경 조성 등 상장관련 인프라를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량 코넥스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활성화와 유관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한 상장유치에 주력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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