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시멘트 업종 최대 이슈는 M&A가 될 전망이다. 현재 업계 1위 쌍용양회를 비롯해 2위 동양시멘트, 6위 현대시멘트가 매물로 나와 있다. 쌍용양회 채권단은 지난달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채권단 보유 지분 46.8%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동양그룹 부실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동양시멘트도 매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자회사 성우종합건설의 부실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현대시멘트도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
시장에서는 M&A를 계기로 이뤄질 시멘트 업계 시장 구도 재편에 주목하고 있다. 각 업체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기준으로 쌍용양회 20%, 동양시멘트 12.5%, 현대시멘트 10% 등으로 상당하기 때문이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연구위원은 “3개 시멘트사 중 1~2개는 기존 시멘트사가, 나머지는 사모펀드(PEF)가 인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M&A가 마무리돼 시멘트사 숫자가 줄어들고 35% 내외 시장점유율을 가진 업체가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시멘트사는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호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통폐합을 통한 과점화가 진행될 경우 가격 인상을 통한 중장기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반면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당초 계획 대비 3조4000억원 증가한 24조4000억원에 달하는 등 토목 부문 시멘트 수요가 늘어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유망업체로 쌍용양회, 아세아시멘트,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등을 꼽고 있다. 쌍용양회는 업계 1위로 이익 개선 속도가 빠르고, 아세아시멘트는 꾸준한 이익과 배당 증가가 기대되며, 한일시멘트는 국내 시멘트사 중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고, 성신양회는 턴어라운드를
이들 중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업체는 성신양회다.
이채호 연구위원은 “성신양회는 주가 흐름이 아직까지 부진하다”며 “성신양회는 내수 비중이 높고 차입금 감소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커 실적 개선 폭이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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