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듀! 2014 증시 ② 10대그룹 시가총액 분석 ◆
삼성그룹도 늘어났지만 올해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상장한 효과를 제외하면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화 등 7개 대기업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대폭 줄었다.
이처럼 대기업 그룹 대부분의 시가총액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라 전자·자동차·조선·철강·화학 등 주력 사업분야 업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불리한 환율 환경 때문에 수익성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조선 업황이 핵심인 현대중공업(-53.07%)그룹의 감소 폭이 제일 컸다. 현대중공업 등이 올해 2분기와 3분기 잇따라 어닝쇼크를 내며 수직 추락한 영향이 많이 작용했다. 작년 12월 30일 주가와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이 -53.3%, 현대미포조선이 -59.8%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실적부진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롯데그룹(-24.13%)과 GS그룹(-17.50%), 현대차그룹(-17.04%)의 시총 감소폭이 컸다. 롯데그룹은 내수경기 부진에 롯데쇼핑 등 8개 상장사의 주가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GS그룹은 주력 영역인 정유업황이 추락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 역시 상장사들의 주가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현대글로비스가 23.1%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기아차(-4.8%), 현대모비스(-20.4%), 현대제철(-23.6%), 현대차(-27.4%), 현대건설(-29.8%) 등 대부분 종목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현대차의 한전용지 인수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그 여파가 나머지 상장사들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올해 시총이 289조5131억원에서 323조1855억원으로 11.63%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상장한 삼성SDS(21조8979억원)와 제일모직(18조2250억원)을 제외하면 오히려 2.2% 감소했다. 합병 실패 후폭풍이 거셌던 삼성엔지니어링(-42.58%)과 삼성중공업(-44.68%), 한화그룹으로 매각이 결정된 삼성테크윈(-55.15%) 등이 부진한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룹 시총 비중이 60%를 넘는 삼성전자 주가도 부침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으로 어닝쇼크를 내며 주가가 연초 대비 -2.4% 떨어진 상태다.
올해 시가총액이 가장 늘어난 대기업 그룹은 한진그룹이었다. 최근 ‘땅콩 회항’ 논란을 겪고 있음에도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겹쳤기 때문이다. 한진 171.9%, 한진칼 81.1%, 대한항공 52.0% 등 대부분 상장사들이 올해 전반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총수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시총이 14.27% 늘어난 SK그룹의 선전도 눈에 띈다. 이는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지며 주가가 급상승한 SK C&C(55.5%)와 D램 가격 호조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SK하이닉스(28.9%) 덕분이다. SK텔레콤도 24.5%나 주가가 뛰며 선전에 한몫했다. 반면 SK그룹의 주력 사업 역할을 해 왔던 SK이노베이션은 정유
대기업 그룹의 시가총액 순위는 큰 변동이 없었다. 작년 10개 대기업 그룹 중에서 7위와 8위였던 현대중공업그룹과 한화그룹이 서로 자리를 바꾼 것 외엔 제자리를 지켰다.
삼성그룹이 1위, 현대차그룹이 2위, SK그룹이 3위를 차지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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