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올해 폐장을 하루 앞두고 해외발 악재에 1910선까지 추락했다. 그리스의 대통령 선거가 부결되면서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코스피는 30일 오후 1시 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2.16포인트(0.63%) 떨어진 1915.70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장 초반 1930선을 웃돌며 강세를 보였지만 하락 반전해 1920선마저 내줬다.
그리스 의회는 연립정부의 대선 후보인 스타브로스 디마스를 놓고 3차 투표를 실시했지만 찬성 168표를 얻으며 부결됐다. 의회는 해산했으며 내년 1월 25일에 조기 총선을 치룰 예정이다.
시장은 긴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 시리자당의 정권을 잡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리자당는 긴축정책 파기와 채무 탕감을 요구하고 있어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또한 국제 유가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1% 하락한 53.61 달러에 거래됐다. 2009년 5월 1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코스피는 특히 기관이 2089억원을 순매도해 자금 이탈 규모가 크다. 외국인도 843억원 순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개인만이 1442억원을 순매수하며 수급을 조절하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총 1280억원 순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이중 차익 순매도가 309억원, 비차익 순매도는 971억원이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종목이 내리고 있다. 은행은 3.13%, 운송장비는 1.42%, 철강·금속은 1.29%씩 하락세다. 반면 섬유·의복은 2.33%, 보험은 0.53%, 건설업은 0.69%씩 상승하고 있다.
그외 유가하락 소식에 아시아나항공(7.81%)과 대한항공(1.60%)이 강세다. 진흥기업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우선주를 포함한 3종목이 모두 상한가다. 거래가 재개된 신우는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311개
코스닥은 같은 시각 2.51포인트(0.47%) 오른 541.73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49억원, 기관은 115억원씩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140억 순매도 우위를 보이는 중이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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