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세계적 희귀종인 백양더부살이 군락이 최근 제주에서도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2000년 전북 정읍에서 발견된 백양더부살이 자생지는 보존은 커녕 도로확장 공사 등으로 사라져 가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북방송 김남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단풍나무 그늘 아래 풀숲 사이로 연보라빛 자태를 뽐내고 있는 꽃망울이 바라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만듭니다.
내장산 아래 내장천 일대에서 극소수가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세계적 희귀식물 백양더부살이.
쑥 뿌리에 기생하며 볕이 잘 들고 적당히 건조한 곳에서만 사는 까다로운 생태를 지녀 산림청 보존 우선후보로 지정된 식물입니다.
지난 1928년 일본인 학자가 내장산에서 한 포기를 채집한 뒤 멸종한 것으로 간주되다 지난 2000년 정읍시 내장천 둔치에서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수백여 개체가 자생하고 있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백양더부살이 자생지인 내장천 한쪽 천변이 외래종 꽃으로 만들어진 화단으로 조성돼 있습니다.
또 한쪽에서는 도로 확장공사까지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백양더불살이가 퍼져 나가지 못하고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 박성배 / 내장산국립공원 자원보전팀장
-"2000년 당시에는 상당히 개체수가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서 지금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 확인이 됩니다. 그리고 주변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일부 구간은 화단이 조성되서 3~4년안에는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더욱이 현재 2차로인 내장천변 도로는 오는 2010년까지 4차로로 넓힌다는 계획까지 세워져 있는 것으로
세계적 희귀종에 대한 보존 노력은 없고 개발계획만 급급하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 김남호 / 전북방송 기자
-"외래종과 개발에 밀려 세계적 희귀식물이 우리의 시야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의 보전책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JBC뉴스 김남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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