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증시가 기업들의 이익 침체와 중국·일본의 견제로 박스권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로 한국은행이 연초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2일 ‘2015년 국내외 경제전망’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올해 코스피 연간 목표치가 2050이라고 내다봤다.
권영선 노무라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침체된 기업 실적이 올해 한국 경제의 하방리스크를 키울 것”이라며 “경상수지는 전년 대비 개선되는 상황에서도 경기가 후퇴하는 역설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한국의 소득수준 대비 물가수준(GDP디플레이터)이 처음으로 일본과 역전됐다”며 “담뱃값 인상도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침체 속에서 코스피의 하단은 1840까지 갈 수 있다고 노무라금융투자는 내다봤다. 나환익 조사부 실장은 “중국 산업의 성장으로 미국의 경기 회복이 한국 기업의 수출 증대로 이어질 여지가 줄어들었다”며 “일본에 비해 낮은 생산성과 대중국 수출의 감소로 한국 기업들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유가 인하와 수출 감소를 맞이한 정유사와 중
외국인의 한국 증시 투자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 실장은 “작년 9월까지는 외국인들이 국내 기업의 배당 확대 정책을 반겼는데 현대자동차가 한국전력 용지에 10조원을 투자하면서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석민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