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좋다고 하지만 막상 따져 보면 별로인 게 적잖다. ‘쌍춘년(雙春年)에 결혼하면 부부가 백년해로한다’는 속설에 쌍춘년을 맞아 결혼하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전세 전쟁’을 치를 경쟁자도 늘어난다는 걸 의미한다.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예비부부에겐 잔혹한 현실이다.
‘두봄해’라고도 하는 쌍춘년은 올해처럼 입춘(立春)이 두 번 낀 해를 말한다. 당초 지난해가 쌍춘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절기는 음력으로 따지는 만큼 올해까지 쌍춘년에 해당된다는 말이 돌면서 웨딩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그러나 신혼부부들로선 마냥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 강북권 재개발과 경기 남부 재건축으로 이주 수요가 늘고 신혼부부 전세 수요까지 겹친 2006년은 쌍춘년이면서 ‘전세대란의 해’로 통했다.
2006년 혼인 건수 증가율은 5.2%로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높았다. 2006년 전국 평균 전세금 상승률은 9.7%였고 서울에선 전세금이 11%나 폭등했다.
2006년과 마찬가지로 쌍춘년인 올해도 전세시장엔 작년보다 일찍 찾아온 강추위만큼이나 신혼부부에게 매서운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께 이주할 예정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를 비롯해 올해 이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 송파구 가락시영 등 대단지 아파트 재건축과 서대문·성북·동대문구 일대 재개발 수요가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 가뜩이나 씨가 말랐다는 전셋집 구하기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세한파를 비켜가기 어려운 쌍춘년, 신혼부부들은 전세 지원제도를 활용해 볼 수 있다. 부부 합산 연간 소득이 5500만원 이하로 가구원이 모두 무주택자라면 ‘근로자·서민 주택전세지원’을 통해 최대 1억원까지 3.3% 금리로 대출받는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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