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주가가 이틀 새 약세를 보였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은 전날보다 7000원(4.81%) 내린 1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일모직의 상승세가 꺾이자 주가 하락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차입증권매도(공매도) 물량이 17만9649주로 집계됐다. 상장 다음날인 지난달 19일 이후 매일 1만~4만주 수준에서 공매도가 이뤄지다가 갑자기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키움증권은 “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이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나치게 높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3단계 낮췄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영업이익이 올해 1836억원에서 2020년 5857억원으로 급증하겠지만 이를 반영해도 시가총액이 20조원 수준까지 오른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제일모직이 조정 받을 때 적극적으로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삼성전자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는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합병 과정에서 최대주주 지분이 훼손되지 않으려면 제일모직 주가가 더 올라야 한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1%와 삼성SDS 지분 17.1%를 보유해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 합병하면 삼성전자 지분 4.1%를 확보할 수 있다. 이후 삼성SDS의 시가총액이 30조원 수준까지 성장한 다음 삼성전자와 합병한다고 가정하면,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SDS 지분 17.1%는 삼성전자 지분 2.5~2.6%로 바뀌기 때문에 제일모직은 7% 가까운 삼성전자 지분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도 “정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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