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도래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금액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71조796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ELS(파생결합사채 ELB 포함) 발행금액이 전년 대비 57.1%나 증가한 71조7967억원에 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ELS 시장이 국내에 개설된 2003년 이래 최대치다.
2012년 47조5526억원으로 40조원대를 처음 넘어선 뒤 지난해 70조원대까지 돌파한 것이다.
발행 형태별로는 공모 발행이 40조8307억원으로 56.9%를 차지했다. 공모 발행금액은 전년 대비 95.2%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3·4분기에만 연간 총 발행금액의 63.2%(25조8171억원)가 집중적으로 발행됐다.
이는 저금리 추세가 장기화되고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자산을 예·적금에 묻어두었던 개인투자자들이 ELS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금보전 형태별로는 원금비보전형이 전체 발행 금액의 70.5%(50조6221억원)을 차지했고, 전액보전형이 28.1%(20조1791억원)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의 낮은 변동성과 주가 정체로 인해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원금비보전형 ELS를 선호하면서 발행 금액이 전년 대비 64.9% 증가했다.
퇴직연금 투자자산으로 많이 활용되는 원금전액보전형은 발행 금액이 전년 대비 37.1% 증가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라 전채 발행금액의 96.3%였고, 개별주식은 2.4%에 불과했다.
현대차를 비롯한 조선·정유주 등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종목형 ELS의 녹인(원금손실 구간) 발생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지수형으로 쏠렸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구 우리투자증권)이 11조7965억원을 발행해 1위를 차지했다.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상위 5개사
총 상환금액은 54조8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 늘어났다.
유형별로는 조기상환이 66.3%(36조3745억원)로 가장 많았고 만기상환과 중도상환이 각각 28.3%와 5.4%로 집계됐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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