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6개월 넘게 추진해온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 작업이 이번주 분수령을 맞는다.
외환은행 노사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하나금융은 신제윤 금융위원장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신 위원장이 조기 통합에 힘을 실어줄 경우 이달 내 승인신청서를 금융위에 제출한다는 게 하나금융 계획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위원장은 12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신 위원장은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과 관련된 금융당국의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 위원장이 ‘외환은행 노사 합의를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취지의 얘기를 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최근 금융당국 입장이 크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위원회 내부에서는 외환은행 노조가 협상 무산을 노리고 계속 무리한 요구를 내놓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겸 한성대 교수는 “금융위가 하나금융으로 하여금 조기 통합 승인신청서를 접수조차 못하게 할 이유가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금융위의 기회주의적 태도가 외환은행 노조의 목소리만 더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야권의 금융당국 공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야권 관계자는 “조기 합병을 하려면 ‘5년간 독립경영’이란
외환은행 노사는 이날 오후에도 대화를 시도했으나 소득 없이 의견 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위원장 발언 수위에 따라 외환은행 노조가 협상 타결을 서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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