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13일(15:4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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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 본격 도입된 지 만 3년이 지난 롱숏 펀드와 한국형 헤지펀드가 각각설정액 3조원 문턱에서 주저 앉으면서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도 부침이 엇갈리고 있다. 최고의 '롱숏 스타'로 군림했던 매니저가 업계를 떠나는가 하면, 시장의 관심에서 소외됐던 중소형 운용사에서 알찬 성과를 내면서 소리 소문 없이 부상한 매니저들도 적지 않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2월 한국형 헤지펀드 첫 출범 이후 꾸준히 수익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과 브레인자산운용 2곳 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설정액 7669억원, 브레인자산운용이 5774억원으로 업계 1~2위를 다투는 이유이기도 하다. 브레인운용에선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인 김태준 전무, 삼성운용에선 김종선 수석매니저가 각각 꾸준한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 (왼쪽위부터)정병훈 KB자산운용 부장, 박지홍 안다자산운용 팀장, 김종선 삼성자산운용 수석매니저, 김태준 브레인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 김현섭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그룹장, 김주형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 |
하지만 3년 역사의 국내 롱숏 시장에서 꾸준히 인정받는 매니저보다는 짧은 시간 뜨고 지는 별들이 더 많았다. '재야의 고수'로 이름을 날리다가 지난 2013년 8월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그룹장으로 전격 영입된 김현섭 전무는 현재까지 국내 헤지펀드 역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인물이다. 같은 해 10월 운용을 시작한 '대신에버그린롱숏'은 불과 설정 5개월 만에 13%의 높은 수익을 기록하면서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800억원에 불과했던 대신운용의 헤지펀드 수탁고는 반년 만에 4700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이후 롱숏 헤지펀드 수익률이 나빠지면서 수탁고는 12월 말 기준 1300억원으로 줄었고, 김 전무는 조만간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그는 "에버그린 롱숏 수익률은 지난 12월 이후 회복중에 있다"면서 "다만 회사가 리서치 중심의 운용을 표방하면서 저와 스타일이 달라져 협의 하에 그만두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에서 1조원 규모 롱숏 펀드를 운용하다가 지난해 1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김주형 본부장은 3000억원 규모의 자금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최근 6개월 수익률은 0.02%로 예전처럼 좋은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5월 '안다크루즈' 헤지펀드 설정 이후 7개월 만에 약 14%의 수익률을 기록중인 박지홍 안다자산운용 팀장, '유리트리플알파' 롱숏 펀드로 연 7%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기록한 한진규 유리자산운용 전무, 메릴린치에서의 헤지펀드 경험을 바탕으로 'KB코리아롱숏' 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정병훈 KB자산운용 부장 등은 요즘 롱숏 업계에서 새롭게 뜨는 별들이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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