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낮췄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0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된 후 3개월째 현 수준을 이어가게 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전체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지난 10월 전망한 3.9%에서 0.5%포인트 낮춘 3.4%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하락 등 공급요인에 기인해 당초 2.4% 전망에서 1.9%로 낮췄다.
이 총재는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배경에 대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세수 부족에 따른 정부지출 축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치(성장률)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4분기 성장률(0.4%) 저하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총재는 "성장률 전망대로 흐름이 이어진다면 경기 회복세는 지난해보다 나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또 "현재 금리 수준은 실물 경기 흐름에 비춰볼 때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현 금리가 잠재성장률 수준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성장률 전망을 낮추면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한 이유로는 가계부채를 꼽았다. 그는"최근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금융안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통화정책 운영과 관련해선 "완화기조를 유지해 성장세 회복을 계속 지원하되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에도 유의해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선진국과 같은 제로금리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우리는 선진국과 (상황이) 좀 다르다”며 "기축통화국이 아니기 때문에 제로금리까지 가는 것은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에서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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