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관계자는 “서 행장이 완쾌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현재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르면 2월 말쯤 차기 행장 후보군을 추려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융계에서는 차기 행장 후보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꼽고 있다. 한 회장 취임 후 가동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양성 프로그램에 따라 1차 후보가 추려지기 때문이다. 자회사경영평가위원회에서는 1차 후보군을 놓고 차기 행장을 선임하게 된다. 한 회장은 CEO 양성 프로그램에 따라 매년 지주사에서 평가해온 후보군의 경영실적과 대내외 평가를 기준으로 차기 CEO를 선출하도록 해놨다.
신임 행장을 선임할 경우 임기도 관심이다. 대개 신임 행장의 첫 임기는 3년이지만 이 경우 2년 뒤에 물러나는 한 회장보다 임기가 길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2년 뒤로 신임 행장 임기를 정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한 회장은 후임 문제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한 회장은 15일 “(서 행장은) 오랫동안 같이 일한 동료이자 후배”라며 “투병 중인데 후임 논의는 인간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5년 신년 기자간담회 도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한 회장은 입원 중인 서진원 신한은행장과 관련해 투병 중인데 후임 논의는 인간적이지 않다 고 말했다. [이충우 기자] |
한동우 회장 “증권맨 영입하는 농협 배워야”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배당을 늘리기로 했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1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에는 주당 650원을 배당해 16.2%의 배당성향을 보였지만 올해는 보다 확대하겠다”며 “외국인 지분이 많아 국부 유출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아시아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배당성향이 너무 낮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은퇴자금이나 학교펀드 같은 것이 많은데 배당성향이 높은 쪽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며 “배당을 어느 정도 해줘야 나중에 어려울 때 증자 도움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회장은 “영국 ‘더 뱅커’지가 오는 2월에 발표할 금융브랜드 가치평가에서 신한은 작년보다 7계단 오른 36위를 기록했고, 아시아에서는 9위에 오르면서 10대 금융사로 처음 진입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신한이)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다고 하지만 세계 유수의 금융사는 물론이고 신한의 몇 년 전과 비교해도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 회장은 “농협이 증권사 출신 임원을 영입하는 등 자산운용에 중점을 두고 있던데 대단히 옳은 방향”이라며 “신한도 정신 차려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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