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곡 4단지를 분양받아 전세를 준 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요즘 싱글벙글이다. 마곡엠벨리 4단지 전용면적 84㎡를 4억2500만원대에 구입했으나 호가가 최근 5억9000만원까지 올라서다.
입주 초만 해도 천덕꾸러기였던 마곡지구가 아파트값 상승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입주와 함께 한때 역전세난이 일 정도로 세입자 구하기가 힘들었던 마곡지구는 지난해 9월께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아파트값이 많게는 1억원 이상, 평균 3000만원가량 껑충 뛰었다.
여기에 2020년을 기점으로 LG 롯데 이랜드 등 대기업의 마곡지구 입주가 마무리되면 수요 증가로 아파트값이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20일 부동산114에 의뢰해 입주가 완료된 마곡1~7단지와 14·15단지 아파트 60채의 매매가를 분석한 결과 입주가 마무리된 지난해 9월과 비교해 1월 매매가가 평균 2916만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5단지 전용면적 84㎡는 4억4000만원에서 5억9000만원으로 4개월 새 1억5000만원이나 뛰었다. 15단지 전용면적 59㎡는 3억7000만원에서 4억2500만원, 7단지 전용면적 114㎡는 6억7500만원에서 7억2500만원까지 올랐다.
7단지에 위치한 현대부동산 최순기 대표는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6억2000만원에 거래되던 7단지 전용 114㎡가 7억3000만원 선에서 거래된다”며 “5억1000만원을 오가던 5단지 전용 84㎡는 6억4000만원 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매매와 전세 물량이 모두 동났다”며 “지방 발령 등 개인사정 등으로 급매물을 내놓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SH마곡랜드 공인중개사 관계자도 “마곡이 재조명받으면서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며 “다만 기업들이 입주 전이라 당장 이사와야 할 요인이 없어 실거래는 별로 없다”고 전했다.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로도 불리는 마곡지구는 상암DMC의 6배, 여의도의 1.3배 규모로 개발되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지구다. 총 16개 단지 1만2015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며 IT(정보기술)·BT(생명공학기술)·GT(그룹기술)·NT(나노기술) 중심의 첨단 융복합 기술 연구개발(R&D) 업무단지의 복합도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하지만 7단지를 제외한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데다 지하철 9·5호선 라인이라 도심 접근성도 좋다”며 “기업 입주가 완료되면 편의시설, 상가시설 등도 확보돼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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