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사진)은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금융연구원·국제금융센터·금융연수원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이 핀테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7년 15% 정도였던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13년 2~3%대로 떨어진 상황”이라며 “1997년 외환위기 때 금융기관들이 급사 위기였다면 저수익 기조가 계속되는 현재는 금융권의 고사 위기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핀테크가 금융권 수익 악화를 극복할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 회장은 “미국 모바일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등장했을 때도 글로벌 전자결제 네트워크사 비자(VISA) 등이 경계심을 가졌으나 이제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인터넷은행 출범 등을 비롯한 핀테크라는 메가트렌드 속에서 신시장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과 관련한 모범사례로 현대캐피탈을 공개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하 회장은 “금융사들이 국내에서 소매금융을 잘해도 해외 진출은 거의 기업금융으로 한다”면서 “현대캐피탈이 현대자동차라는 캡티브마켓(전속 시장)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현지화에 크게 성공한 케이스”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내 은행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선 수수료 수익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체 수수료 수입에서 70% 이상 차지하는 기타업무 관련 수수료 수익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외화수입·대출금 조기상환 등 기타업무 관련 수수료 확대는 기업투자금융(CIB)과 소매고객 ‘논스톱뱅킹’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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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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