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전 참여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호반건설이 돌연 금호산업 주식을 매도하고 나섰다.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 의사를 접은 것 아니냐는 분석과 단순 차익실현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엇갈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이번주 보유 중인 금호산업 주식 중 일부를 매도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주 진행된 매도작업으로 처분된 물량은 지분율 1% 수준인 33만여주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반건설은 작년 하반기 금호산업 주식을 매집하며 11월 지분율이 6%를 넘어섰다. 당시 주식매수가 채권단이 금호산업 지분 매각 작업에 돌입한 상황과 맞물려 진행되면서, 인수전 참여를 위한 전초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달 15일 국내 주요 대기업과 재무적투자자(FI)들을 대상으로 금호산업 지분 매각 관련 투자안내서를 발송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주 매도에 나서면서 호반건설이 인수의사를 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금호산업을 되찾으려는 의지가 강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사이에 모종의 합의가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아직 인수전 불참으로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많다. 금호산업 주가가 최근 한달간 25% 상승세를 보이자 차익을 실현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금호산업 주가는 최근 한달간 25% 가량 오름세를 나타냈다. 게다가 채권단에선 보유 중인 금호산업 지분(57.5%)을 통째로 매각할 방침이어서 호반건설이 지분 6%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큰 의미는 없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역설적으로 호반건설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금호산업 주식을 매도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호산업은 전 거래일 대비 6.19% 상승한 2만3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들이 보유 중이던 금호산업 지분 12.8%에 대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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