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욱 모건스탠리 기업금융(IB) 공동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오비맥주와 ADT캡스 등 지난해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 딜을 성사시키며 2014년 매일경제 레이더M 리그테이블에서 기업 경영권 M&A 자문 1위를 차지한 대표 IB로, 조 대표는 2005년 모건스탠리 서울지점에 입사해 IB부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곽정환 회장이 이끄는 코웰이홀딩스는 애플 아이폰 등에 휴대폰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으로 거점인 홍콩을 비롯해 중국 한국 등지에 공장이 있다. 이번 홍콩증시 상장에 성공하면 약 2억5000만달러(약 2600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 대표는 “코웰이홀딩스 외에도 국내 기업 중 해외 사업을 기반으로 한 성장 혹은 브랜드 가치 창출이 필요한 곳들은 해외 상장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 나라 일본 기업들이 최근 해외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현상이 국내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조 대표는 “지난해 일본 주류회사 산토리가 16조원을 들여 짐 빔을 인수하는 등 일본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산의 밥캣 인수 등 해외 기업 인수 경험이 쌓인 상황에서 관련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어 다른 대기업들도 해외 M&A에 적극 나서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대표는 대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대상은 기존에 보유한 사업역량 중 글로벌 확장이 가능한 업종 등을 중심으로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술 획득을 위한 IT기업 인수 등 해외 사업 외연을 넓히는 M&A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2013년 이랜드의 미국 스포츠브랜드 케이스위스 인수를 성공리에 자문한 경험이 있
조 대표는 국내 M&A 시장에서 사모투자펀드(PEF) 활약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PEF 보유 ‘실탄’이 충분한 상황에서 M&A 의지도 강하다”며 “큰 딜들이 빈번히 나타나는 등 M&A 기회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 한우람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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