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계 사모펀드인 오릭스PE(프라이빗에퀴티) 우위가 점쳐지는 가운데 파인스트리트의 분전이 예상돼 2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군 3곳(오릭스·파인스트리트·푸싱그룹) 중 사실상 오릭스와 파인스트리트 2파전 인수전을 점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측이 실사와 이후 과정에서 중국 푸싱그룹은 인수 의지가 낮다고 판단해 사실상 인수 후보에서 배제한 것으로 안다”며 “본입찰 결과를 확인해봐야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두 사모펀드 대결로 굳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모그룹이 한국에 대한 적극적 투자 의지가 있는 오릭스가 자금력을 포함한 인수능력 측면에서 대체로 앞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도 2대주주(지분 9.54% 보유)로서 동반 매각권(태그얼롱)을 지닌 사모펀드 자베즈파트너스와 함께 공동 운용사(GP) 구성을 검토하며 인수전 채비를 마친 상태다. IB 관계자는 “오릭스측은 인수금융 없이 일본 오릭스 본사와 국내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 자금을 유치해 인수 준비를 마친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인스트리트는 조건호 회장이 직접 인수전을 챙기고 있다. 2013년 말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는 파인스트리트는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한국형 리딩 IB’의 꿈을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조 회장은 리먼브러더스 부회장과 글로벌 헤지펀드 밀레니엄파트너스 아시아 회장을 지내 금융사 운용
자금조달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국내외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매각은 현대상선 보유 지분(25.9%)과 자사주(9.8%)를 합친 지분 36%가량을 팔게 된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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