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22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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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의 기업공개(IPO)가 올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거품이 낀 우리사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포스코건설 상장 의지를 거듭 밝혔다.
지난해도 포스코건설·포스코에너지·포스코특수강 등 3개 회사의 연내 IPO 계획을 밝혔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이같은 이유로 올해 상장할 것이라는 추측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지만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도 상장이 녹록치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 뿐 아니라 2008년 직원들에게 나눠준 우리사주가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포스코건설은 2008년 임직원을 대상으로 우리사주를 주당 9만원에 배정했다. 상장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혜택을 나눠주기 위한 것이었다.
문제는 시장이 평가하는 적정 가격을 넘어선 주당 9만원에 배정한 것이 지금까지도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08년 상장을 추진하다 금융위기로 접었고, 이듬해 다시 추진하면서 희망 공모가를 주당 10만~12만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8만원대에 몰리면서 흥행에 참패했고 5년 넘게 상장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한 IB 관계자는 "작년부터 포스코건설 IPO는 소문만 무성했지 실제로 주간사 선정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상장하려면 밸류에이션을 낮춰야하는데 우리사주보다 공모가가 낮으면 직원들의 원성을 살 수 밖에 없어 밸류에이션을 떨어뜨리는 것도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IB 관계자는 "당시 가격 산정에 거품이 있었다고 봐야한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현재 포스코건설 지분 40%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IPO 전 투자자에게 지분을 파는 프리IPO 성격으로 해석된다.
이후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중동 지역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줄 지 여부에 따라 상장 시기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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