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부진한 탓에 큰 낙폭을 보였다. 12월 미국 내구재 수주가 감소세를 보인 것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2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91.49포인트(1.65%) 하락한 1만7387.21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한때 4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4.03포인트(1.17%) 내린 2033.0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78.31포인트(1.6%) 빠진 4693.45를 기록해 주요 지수들이 모두 1%가 넘는 낙폭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가 급락한 것은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캐터필러, P&G, 화이자,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지난 4분기 실적이 달러 강세의 타격을 받아 수익성 하락이 나타났다. 이런 영향에 MS는 9.3% 폭락했으며 캐터필러도 7.2% 주가가 빠졌다.
이날 발표된 내구재 주문과 주택 가격 지수 감소세도 증시 악재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3.8% 감소해 0.3%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크게 벗어났다. 내구재 수주 실적은 지난 5개월 동안 4차례나 감소했다.
BTIG의 댄 그린하우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언뜻 보기에도 내구재지표가 끔찍한 수준이며 4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다시 수정해야 한다"며 "지난 6개 분기 중 5개 분기 성장률이 3.5% 이상 나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량 증가세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08달러(2.4%) 떨어진 배럴당 46.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1.40달러 상승한 배럴당 49.50달러에 거래됐다.
유가가 다시 반등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국제유가의 전반적인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 스위스 UBS는 올해 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을 각각 배럴당 49달러와 52.50달러로 내다봤다. 골드만
금값은 강세로 전환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전일 대비 온스당 12.30달러(1%) 상승한 1291.70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증시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 상승세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매경닷컴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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