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14년도 자기주식 취득·처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자기주식 취득 금액은 각각 5조 7351억원과 41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유가증권시장은 238% 증가했고 코스닥시장 역시 9% 늘었다. 지난해 삼성전자(2조1900억원)과 SK(8000억원), 현대자동차(4500억원), 삼성화재(3900억원) 등 대규모 자사주 취득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자사주를 취득한 기업의 수는 유가증권시장은 전년과 동일한 53개사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은 전년대비 33% 증가한 144개사가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자사주 취득 목적으로는 '주가안정의 이유(유가증권 84.1%, 코스닥 88.5%)'가 가장 많았다. 그 외에도 '기업가치 제고'와 '임직원 성과보상' 등이 뒤를 이었다.
자사주를 취득한 시기는 유가증권과 코스닥 모두 시장 하락기 및 연말인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로 집중됐다. 연말 주가 하락세와 함께 자사주 매입을 배당으로 인정하는 정부 경제정책 방향 발표(12월)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자기주식 처분 규모 역시 증가했다. 자기주식 처분 금액은 유가증권과 코스닥이 전년대비 각각 148%와 40% 늘었다. 코스닥의 경우 자사주 처분건수가 감소했음에도 처분 단가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데 따라 금액 규모가 커졌다. 유가증권의 경우 한국전력과 삼성화재, 삼성SDI 등이 주로 자기주식을 처분했다.
자사주 처분에 나선 이유로는 유가증권과 코스닥 모두 운영자금 조달과 재무구조 개선 등 '현금 유동성 확보
자기주식 취득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자기주식 취득 공시 20일 이후 초과수익률은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이 각각 2.75%포인트와 3.81%포인트를 나타냈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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