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도 각각 2051억원과 1822억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내며 2013년에 비해 190%, 165%나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을 주력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는 3166억원, 2425억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내 전년에 비해 300% 이상 실적이 개선되며 지난해 가장 많은 돈을 번 증권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이 진행 중인 현대증권도 각각 401억원과 352억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증권사 실적이 개선된 데는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채권 관련 이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9개 증권사의 지난해 3분기 채권관련 자기매매이익은 1조9630억원으로 2분기(1조5047억원)에 비해 4313억원이나 늘었다. 지난해 8월과 10월 기준금리가 인하되자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가격이 상승하며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 이를 입증해 준다. 또한 증권사들이 영업점과 인원을 구조조정하며 비용절감에 나선 것 역시 실적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9월 말 기준 1509개 지점, 4만1222명에 달했던 임직원 수는 지난해 9월 말 1265개 지점, 3만6972명으로 1년 새 각각 16%, 10% 감소했다.
이외에도 2013 회계연도가 9개월(2013년 4월~2013년 12월)인 것과 달리 지난해는 회계연도가 12개월(2014년 1~12월)로 늘어났고 삼성증권의 삼성자산운용 지분 매각과 같은 특별이익이 반영되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올해 실적과 관련해 상반된 전망을 하고 있다.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나며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 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지급된 퇴직자 보상금과 올해 절약되는 임직원 급여를 합치면 1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증권업은 은행과 보험을 포함한 금융업종 중에서 이익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조사분석을 담당하는 6개 증권사(한국·삼성·대우·NH·미래·키움)의 올해 순이익 합계액이 지난해에 비해 3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지난해 실적개선의 주요 원인이었던 금리 급락 가능성이 크지 않은 데다 정부의 증시활성화 대책 역시 기대했던 바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대형 증권사의 이익이 기준금리 인하로 급등했으나 올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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